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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온 고속에도 끄떡없다…페인트 내구성 실험 위해 카레이싱 트랙으로 간 노루페인트

26.08.24

매일경제 이유진 기자

2000억 규모 자동차보수시장 공략
극한 환경서 내구성 테스트 진행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활용


지난 22일 저녁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나이트레이스’가 열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어둠이 깔린 트랙 위로 굉음을 내는 레이싱카들이 질주했다. 종일 내린 폭우로 젖은 2.538km 트랙을 36바퀴 도는 도요타 가주 레이싱 6000클래스 승부에서 하위권에서 출발한 황진우 선수(준피티드 레이싱)가 우승했다.

이번 라운드에 첫 참가해 3위에 오른 ‘워터큐 이레인 레이싱’ 팀의 김무진 선수는 안정적인 드라이빙 실력과 화려한 네온 그린 색상의 차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생팀인 ‘워터큐 이레인 레이싱’은 노루페인트가 유경사 감독과 이달 공식출범한 팀이다. 노루페인트는 자동차보수용 수성도료 브랜드인 ‘워터큐’의 기술력을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검증하기 위해 스폰서로 참가했다.

국내 레이싱대회에서는 대체로 PVC 필름 기반의 비닐 시트를 사용해 차체를 감싼다. 작업이 간단하고 복잡한 그래픽을 표현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출전에서 노루페인트는 수성도료인 ‘워터큐’로 차량을 도색했다. 일반 주행환경이 아닌 카레이싱이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수성도료의 내구성이나 내후성이 유지된다는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자동차보수용 도료 개발을 총괄하는 이채기 노루페인트 부장은 “수성도료는 화재 위험성이 없고 안전하지만, 유성도료에 비해 비싸고 작업이 어렵다는 이미지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수성도료도 유성도료만큼 착성이나 내구성이 좋고, 유성도료 못지 않은 강렬한 색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실증 데이터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워터큐 이레인레이싱팀 차량에 입힌 옐로우톤, 그린톤 색상은 기존 자동차보수용 수성도료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색상이지만, 노루페인트 연구진이 1년 이상 연구를 진행하며 물성을 확보했다. 부착성과 내열성, 내후성 역시 유성도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유경사 워터큐 이레인레이싱 감독은 “레이싱카에 많이 사용하는 래핑은 부착시 들뜨는 부분이 생겨 공기저항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며 “도색을 하면 이런 들뜸이 없어 공기저항에서 유리해지고, 고속 주행시 열에 약한 frt에 보호막이 추가돼 내부 떨림 현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보수용 도료 시장을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노루페인트는 유·수성 도료를 합쳐 약 30% 시장을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페인트 외에도 KCC, SP삼화·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이 이 시장을 두고 경쟁한다. 과거에는 자동차보수에 유성도료가 주로 사용됐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비업체의 수성도료 전환 장비 구매를 지원하는 등 최근에는 수성도료로 무게 축이 옮겨가는 상황이다.

노루페인트는 수백도까지 오르는 엔진과 배기구 열에도 차량 표면의 도료가 변형되지 않는지, 최대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 상황에서 돌이 튀었을 때 도료가 깨지지 않는지 등의 주행 데이터를 실전테스트를 통해 수집할 예정이다.


수집한 실전 데이터는 해외 진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채기 부장은 “해외에서는 도료의 디자인보다는 내구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실제 레이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 시장 공략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부터 자동차보수용 도료를 미국, 뉴질랜드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도료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3.4%에서 지난해 15.4%로 2%포인트 늘었다.

[출처] 매일경제(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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